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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파 Sohn Paa

무제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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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파 Sohn Paa

무제​​

Untitled​​

​​​​​​​​​​​​​​​​​​​​​

재료(매체) 및 기법

TV 모니터​

​​​​​​​​​​

사이즈

110x​96x​161​cm​​​​​​​​​​​​​​

 

작품설명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 깊이 매몰된 나머지 몸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곤 한다. 몸은 분명 현실의 공간에 머물러 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디지털 정보 속에서 정작 아날로그의 감각과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작가는 디지털 문화를 상징하는 모니터를 물의 물리적 힘으로 절단하는 방식을 통해 이 질문을 시각화한다.

크기가 서로 다른 모니터 여섯 대가 비정형적으로 쌓여 있고, 그 꼭대기에는 돌 하나가 놓여 있다. 잘린 화면의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온다. 언뜻 보면 돌로 내리쳐서 파손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압의 물줄기, 즉 워터젯 절단기로 자른 것이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돌멩이는 사실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구한 뗀석기이다.

뗀석기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도구 중 하나라면, 모니터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상징하는 기기이다. 작품은 인류의 기술사를 가로지르는 두 대상을 수직적 구조 안에 겹쳐 놓는다. 모니터의 균열과 그 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매끈해 보이던 화면도 결국 깨어질 수 있는 하나의 물질임을 드러낸다. 오래된 도구와 현대의 기술이 한자리에서 맞물리는 이 순간, 작품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사라져가는 감각과 존재를 일깨운다.